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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분석
"내가 만약에 바퀴벌레가 되면 어떻게 할 거야?"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거대한 갑충으로 변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은 기능과 존재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아무런 기능이 없어도 존중 받을 수 있는가? 반대로 당신은 존중할 수 있는가? 우리는 기능과 존재, 2가지로 구성된다. 기능은 말 그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직장에 다니며 회사에서 업무를 하는 나. 훌륭한 자식 역할을 하는 나. 부모 노릇을 하는 나. 모두 우리가 해내는 기능이다. 반대로 존재는 우리의 몸뚱아리, 물질대사와 호흡을 반복하는 육신과 영혼 그 자체를 말한다. 일상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지칭할 때 이 둘을 분리해서 표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기능과 존..
·세상 분석
잔인한 질서, 다정한 혼돈.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하는 한 문장일 것이다.  이 책은 서술자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과학자의 일대기에 대해 조사하는 내용과 작가 스스로의 회상 부분이 합쳐져 있다. 데이비드는 젊은 시절에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종을 해석하려는 낡은 생각을 타파하고 새로운 분류 기준을 만들어 낸다. 특히 그는 가장 자료가 부족한 어류에 관심이 많아, 직접 생생한 현장 속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다. 그 과정에서 데이비드는 연구물 손상, 동료와 자녀의 사망, 해고 등 다양한 역경을 겪는다. 데이비드는 이해 굴하지 않고 물고기를 더욱 과격한 방법으로 수집하고, 더 거친 모습으로 스스로를 진화시키며 일에 몰두한다. 자연은 그의 연구를 비웃듯이 지진으로 그의 모든 연구를 파괴시키지만 그는 파괴된..
·세상 분석
친구가 이전에 피로사회를 추천했었다. 그리고 그 추천받은 기억을 잊고 있었다. 서점에 가니, 이 작가의 다른 책이 인기를 끌고 있었고, 작가의 이름을 보고, 친구가 이 책을 추천했던 기억이 상기되어 읽었다.책은 지난 세기를 "면역학적인 시대"로 정의한다. 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타자를 부정하는 부정성의 시대였다. 외부의 해로운 병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싸우는 행위와 닮아 있다.하지만 지금은 긍정성의 폭력 속에서 자기 자신과 싸우는 시대다. "무엇을 해야 한다"거나 "무엇을 하면 안된다"는 당위를 넘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강박이 현대인의 병리적 현상, 이를테면 우울증 같은 문제를 낳는다.과거에는 타자와 싸우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했지만, 이제는 자기 자신이 피해자이자 가해자, ..
·세상 분석
삶을 지탱하는데 있어 몇가지 의문을 매듭지어 놓을 필요가 있었다. 소설 파랑새에서는 파랑새라는 행복을 찾아 다른 모든 곳을 떠돌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그리고 파랑새는 바로 주인공 주위에 있던 것을 깨닫는다. 이런 이야기는 행복이 우리 곁에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하지만 이 책의 결말만 달라져도, 깨달음의 마지막 문장에 조금만 변용이 일어나도 내용은 아예 달라진다. 만약 파랑새를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다면? 마지막 순간의 근처에서도 찾지 못했다면? 파랑새는 애초에 없던 것이라면? 나는 이런 의문들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참으로 중대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것을 판단하..
·세상 분석
"그건 제 탓이 아닙니다." 작 중에서 그가 처음 발화한 말이다. 그는 언제나 타인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방인이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부조리와 실존주의에 대해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뫼르소는 언제나 타인에게 끼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주변 세계와 단절된 상태에서 삶을 살아간다. 그는 정욕을 비롯한 욕망은 있지만, 생리적 욕구 이외의 욕구는 느끼지 않으며, 계속 관찰자의 시선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 양로원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조차 그는 아무런 슬픔을 느끼지 않았다. 단지 "그건 제 탓이 아닙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변호한다.  뫼르소는 자신의 삶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하며, 결혼조차 "네가 원한다면"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어떤 승..
·세상 분석
이기적 유전자에 관해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반응이 제각각이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누군가는 제목만 보고  책이 궁극적으로 '인간은 나쁘다'는 성악설을 말한다고 착각한다. 작가도 제목을 '이기적 유전자'가 아닌 '불멸의 유전자' 라고 하는게 더 적합했을거라고 서문에 밝힌 것처럼, 제목만 알고 있다면 내용을 오해 할 수 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책을 제대로 읽었으나 큰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결국 이 책의 말대로라면, 우리의 자유의지는 껍데기에 불과하고, 숙주인 유전자가 시키는 데로 일하는 게 우리의 본질 아니냐고 말이다. 그래서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책이 말하는 내용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다' 라는 당위가 아닌 사실을 말하는 책이다. 여성이 아이를 낳고 잘 양..
·세상 분석
책의 내용을 한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정의는 공공복리, 자유, 미덕 3가지 기둥이 받치고 있다.  공공복리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다. 하지만 이를 계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조난을 당해 동료를 죽이고 그 시체를 먹고 생존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것이 공공복리적으로 옳은가?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모두 죽었을 수 있는 상황에서 몇 명이라도 더 살아서 돌아왔으니 생존한 인원수를 계산해볼 때 도덕적으로 옳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단순하게 보지 말고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로 넓게 바라보자. 이 소식이 알려진다면 사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극한 상황에서는 식인을 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퍼뜨리고 결국 공공복리적으로 더 큰 손해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처럼 공리주의..
·세상 분석
이 책은 트럼프와 힐러리의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었고, 그 때를 배경으로 나온 책이다. 지금도 트럼프는 상대가 바뀌었을 뿐 대선을 치르고 있다. 그래서 책이 나온지는 몇년이 지났지만 역설적으로 지금이 이 책을 읽기 좋은 때였다. 이 책의 주된 주제는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능력주의' 라는 말은 '학력주의' 라고 바꿔서 번역하는게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힐러리와의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는 능력주의의 한계 때문이라고 말한다.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대부분은 트럼프를, 고등교육 이상을 받은 대부분은 힐러리를 지지했다. 이러한 학력에 따른 지지성향은 다른 어떤 요인보다도 크게 작용하였다. 지역이나 나이 성별보다도 말이다.  그 이유로 기존에 미국이 가졌던 모토인 '누구나 충분히 배..
걍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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