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5일 ~ 2024년 1월 24일 공군에서 전자계산 특기로 복무했다.
공군은 확실히 육군보다 자기계발하기 좋은 환경이고, 전산 특기는 공군 중에서도 개인시간을 확보하기에 나쁘지 않은 특기였다.
좋은 환경 속에서 부족한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그래서 1년 9개월 간 이룬 성장들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알고리즘 부문:
- 알고리즘 노베이스 → solved. ac클래스 3, 백준 골드 4 달성 , 200여 문제 풀이, 티스토리에 푼 문제 일부 풀이 올림
- 부대 내부 알고리즘 대회 참가 18등으로 예선탈락자 중 1위
컴퓨터를 다루는 전산병이지만, 업무 자체에서는 컴퓨터에 관해 얻어갈 지식이 많지 않다.
배워가는 것이라고는 정비 지식이나 레지스트리 등의 간단한 것들 뿐이다.알고리즘이나 개발 관련 지식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내가 따로 싸지방에서 개인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하였다.
원래 나는 알고리즘에 대해 노베였다. 파이썬 문법은 어느정도 할 줄 알았으나 C언어에는 약해, 알고리즘을 학습할 때는 약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C++로 알고리즘을 학습하였다. 정말로 맨땅에 헤딩했다. C언어는 파이썬과 달리 문자열, 문법 등이 관대하지 못하다. 알고리즘과는 크게 관련 없는 부분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백준 사이트의 '단계별로 풀기'를 이용하여 순서대로 풀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단계별로 풀기보다는 본인이 학습하려는 알고리즘 중심으로 풀거나 solved.ac의 class의 커리큘럼대로 푸는 것을 추천한다. 문제를 풀기 이전에 알고리즘에 관련된 내용을 먼저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것이 났다. 그러지 않고 바로 문제를 푼다면, 개념을 안 보고 바로 문제를 푸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내가 그랬었다. 역설적이게도 배우고 나니,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지 알게 되었다.
일병시절에 부대 안의 알고리즘 대회를 나갔었다. 그때 한창 백준문제풀이를 하던 때라 참가하였고, 17등까지 본선 진출이 가능한데 18등으로 아쉽게 탈락했다. 사실 본선문제풀이 기간에는 어차피 휴가라 참여할 수 없었기에 본선 진출은 하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최선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지금은 풀었던 백준 문제들을 바탕으로 여기 티스토리에 알고리즘 문제풀이 해설들을 올리고 있다. 그때 배운 내용을 다시 업로드하고 돌아보며 그때 실수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기록하는 재미가 있다. 알고리즘 문제를 풀때는 나중에 코딩테스트 때 빠르게 복습할 수 있도록 기록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개발 부문:
- html,css,js 쓰는 테트리스 클론코딩 진행, 티스토리에 과정 업로드, Replit 이용
- 노마드 코더 강의 DART 기초강의 완강 및 정리
싸지방은 개발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windows가 아닌 전용 os가 깔려있어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고 pc에 파일을 저장할 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알고리즘 문제풀이와 개발 모두 전용 웹사이트를 이용하였다. 알고리즘은 GDB online을, 개발은 replit을 이용하였다. replit은 웹에서 작동하는 개발 환경으로, 로컬 환경을 이용할 수 없을 때 편리하게 사용했다. 테트리스를 만드는 웹 클론코딩을 진행하여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였다. 웹 개발 경험이 거의 없던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앱 개발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 노마드 코더님의 무료 DART 강의도 유용했다. DARTPAD라는 사이트를 이용해 웹에서도 flutter 개발환경을 일부 이용할 수 있었다. 배운 내용을 정리한 것 중 일부다.
이제 배운 내용들 그리고 더 배워나갈 내용들로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군대 내부 부문:
- 참모총장한테 메달 2개 받음
- 군대에서 기존에 없던 일하는 방법 OJT 인수인계 매뉴얼 작성
비록 사회에 나오면 쓸데가 없는 것 같아도 군대 내부에서 이루고 나가는 업적들도 의미가 있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경험에 대한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있던 팀은 일이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편이었다. 딱딱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복합적으로 판단하고 경험에 의거한 사고가 필요했다. 그래서 신병들이 일을 배우는데 어려워했다. 나도 그중 하나였고. 도움이 되고자 체계가 없던 일에 체계를 만드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신송들을 종합하고, 카테고리 별로 분류하고, 중복되는 내용을 삭제 및 업데이트하였다. 1달 정도 야간 근무 내내 그걸 작성하겨 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가 만들어졌다. 나도 보기에 좋고 선, 후임들은 물론 간부님들도 참고하기 좋아 일의 효율이 올랐다. 물론 무에서 유를 만든, 첫 시도인만큼 한계들도 있었다. 누락된 내용들도 있었고, 가독성도 떨어졌다. 후에 내가 업데이트를 진행해 목차를 만들고 가독성을 높였다. 내가 말년이 될 때쯤에는 후임들이 자체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내용을 개정하여 길이길이 전해지고 있다.
자격증 부문:
- 매경 최우수등급
- TESET S등급 달성
- 컴활 1급 필기 합격
- 토익 응시, 800점(lc 400, rc400) 달성으로 토익 800점대 도달 목표 달성, 지난번 시험보다 175점 상승
군대에서 자격증을 따면 그에 맞는 포상휴가를 준다. 간부 재량으로 다 주는 건 아니고, 어떤 자격증 취득시 몇 점을 준다는 엑셀표에 맞게 준다. 그래서 비교적 난이도가 쉬우면서 휴가는 많이 주는 자격증을 땄다. 바로 매일경제 시험과 TESET 시험이다. 두 시험 모두 난도가 낮다. 높은 등급을 맞기는 어렵지만 등급 상관없이 합격만 하면 점수를 주기 때문에 난도가 낮다. 시험문제가 모두 객관식인 점도 한몫한다. 매경과 TESAT은 서로 내용이 절반정도 겹쳐 시험 날짜에 맞게 두 자격증 시험을 연달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컴퓨터활용능력시험은 군대 환경에서 엑셀을 공부하긴 어려워 필기만 보고 1트에 합격하였고, 토익은 1달 정도 공부한 끝에 전보다 훨씬 성적이 올라 딱 800점으로 토익 800점대라고 말하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위의 모든 시험들은 군인 할인이나 혜택이 있으니 잘 참고해서 응시하길 바란다.
졌잘싸 부문:
- 공백제외 1000자 분량의 공군인의 생각하는 아침편지 공모, 공모기간 아니라 안된듯
- 인공지능 사건처리 시스템 이름 공모전 참가, 탈락함
- 공군 독후감 대회 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ㅡ 예선탈락함
- 공군창업경진대회 참가- 예선탈락함
공군 내부에서는 가볍게 참가하기 좋은 여러 공모전들이 있다. 나도 여러 번 참가하였고, 모두 떨어졌다. 수상을 하면 물론 좋았겠지만 수상 자체보다는 시도와 성장에 의미를 두었기에 좋은 경험이었다. 공군창업경진대회는 아이디어로 승부 본다는 생각으로 나갔으나 떨어졌고, 나중에 창업지원금을 받는 대회가 있을 때 이런 식으로 쓰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다른 수상작들을 보니 내가 쓴 기획서와는 수준이 달랐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신체 부문:
- 매일 운동하는 습관: 달리기와 무산소 운동
- 체력검정 1급 달성
매일 운동을 하였었다. 헬스 하는 사람들만큼 힘들게 한건 아니고 가벼운 근력운동이나 달리기로 매일 30분 정도 하였다. 운동은 몸에만 좋은 게 아니라 정신에도 좋다. 운동했을 때 가장 스트레스가 적었고, 행복했던 것 같다. 약해 보이고 힘없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 나였지만 달리기 연습으로 체력검정 때 12분 37초로 1급을 받았다. 몇 초만 더 빨랐으면 특급이었는데 아쉽다. 후반기 훈련 때 스케줄상 운동을 할 수 없어 그때부터 운동의 명맥이 끊겨 버렸다. 이제 다시 땀 흘려야 한다.
학교 부문:
- 밀렸던 성인지수업 수강
- 군 e러닝 생명의 과학 수강ㅡA+ 받음
- 복수전공 신청 성공
학점을 조금이라도 따두고자 군 e러닝으로 학교 온라인 강의를 수강했고, A+를 받았다. 한 학기 더 수강할 수 있었는데 수강신청 기간이 훈련기간과 겹쳐서 제대로 할 수 없어 못한 게 아쉽다. 군 E러닝으로 졸업하는데 필수인 과목을 듣는 것이 가장 좋고, 그다음으로는 그냥 학점 따기 좋은 과목을 듣는 것도 좋다.
학습 부문:
- 귀뚜라미 유튜브, 암기고래에서 이어지는 영단어 학습 말해보카 위에서 2번째 리그 달성, 말해보카 296일 중 209일 출석, 어휘력 상위 22%에서 9%대로 상승
- 군대에서 경제, 개발, 자기 계발, 수학, 과학, 역사, 교양 등 지식 유튜브 영상들 수백 개 이상 시청
- 클래스 101 정리
- 밀리의 서재 구독, 76권 독서 및 독후감 작성
영어가 약했던 나는 각종 영단어 학습 앱을 찾아 나섰고, 가장 적합한 말해보카라는 앱을 찾았다. 말해보카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그냥 폰보면서 낄낄대다가 바로 학습으로 넘어갈 수 있다. 복습도 망각곡선에 맞게 인공지능이 시켜주어 편리하다. 꾸준히 학습한 덕에 말해보카 기준 원래 영어실력 20%대였던 나는 한자리 수 퍼센트로 상승하였다.
군대에서 가장 너를 성장시킨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독서와 학습 유튜브 영상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군인할인혜택이 적용되는 밀리의 서재 전자책과 교양 학습용 유튜브 영상들을 핸드폰 수거 이후에도 태블릿을 이용해 보고 학습하였다. 밀리의 서재와 유튜브 모두 오프라인 저장이 가능해 언제나 태블릿을 볼 수 있었다. 밀리의 서재와 진중문고를 바탕으로 한 76권의 독서는 '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다'라고 정체성을 바꾸어 놓았다. 입대 전에는 그렇게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군대에서 무언가 하기 애매할 때는 읽고 싶었던 책들부터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스몰 마스터 부문:
- 큐브 맞출 줄 알게 됨
- 피아노 플라워 댄스 연습
- 매듭법 익힘
- 프로크리에이트 사용법 익힘
작지만 배운 것 들이다. 큐브는 기존의 공식들을 종합해 가장 암기가 적으면서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었다. 옵시디언에 내용을 기록해 두었다. 프로크리에이트는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태블릿이 반입 가능한 공군의 장점을 이용해 약간 익혔다. 인트라넷에 프로크리에이트 관련된 인터넷 강의를 야간에 보며 익혔다. 찾으면 다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런 사소한 배움들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내면 정리 부문:
- 일기 쓰는 습관 입대 이후 지금까지 600일 이상 거르지 않고 작성
- 메모하는 습관으로 노션 및 심플노트 활용해 정리
- 걱정에 휘둘리지 않게 됨
- 자기 계발 유튜브 다수 들어서 마인드셋 바뀜
- 티스토리에 비공개 글로 생각적은 글 30여 개 습작 작성
- 심플노트에 아이디어 재분류 및 노션에 인생지도 작성
- 해빗트래커 작성 중
- 노션과 심플노트에 나를 위해 필요한 것들, 아이디어 시스템 구축해 둠, 옵시디언으로 변경해 옵시디언에 제2의 뇌 구축 중
일기를 쓰면 매일매일 무언가를 남긴다고 느끼게 된다. 하루하루의 연속성이 생기고 쓰는 것 자체만으로 하루에 대한 책임감이 늘어난다. 처음에는 수첩에다 쓰다가 노션으로 적었다. 디지털화되어있는 것이 보고 정리하기에 편했기 때문이다. 일기는 거창하게 쓰면 안 된다. 절대로. 하루 한 줄이라도 좋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면 욕 한마디만 적어도 좋다. 무언가 많이 쓰려고 하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쓰고 싶은 만큼만 써야 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현재는 노션에 있는 모든 내용을 옵시디언으로 이사하는 중이라 일기도 옵시디언으로 옮겼다. 군대에서 생각해 낸 각종 아이디어들도 옵시디언으로 옮겼다. 일기, 해빗 트래커, 아이디어 등을 궁극적으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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